[들어가기전] 개인적으로 한국 시리즈 외에는 야구를 안본다.(못본다고 해도) 먹고 살기도 바쁘지만, 경기시간 내내 그리고 시즌 전체 TV에 앉아 경기를 볼 여력도 안된다. 간혹 주말에 경기 결과를 확인하는 정도 일뿐인데, 나와 친분이 있는 사람 중에 한화 골수팬이 있다. 요즘 목소리가 아주 높아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에피소드 짧게 정리해 본다.
확 달라진 한화 이글스, 부처님 같았던 한화팬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사 본능과 전투의지가 되살아나는 독수리 팬들. ^ㅠ^
이틀전 토요일 저녁에 A형이 전화가 왔다.
“한화가 NC를 8대 6으로 이겼는데, 한잔하자”는 내용이다.
하지만, 거절했다.
우선 지금 몸이 좋지 않아 약을 먹고 있는 상태라 술을 마시면 안되고, 개인적으로 불후의명곡 매니아이기에 꼭 봐야한다는 의무감 때문이다.^^
근데, 밤 9시 경에 술에 조금 취해서 내 집으로 쳐들어 왔다.
나쁜 뜻으로 온 것은 아니고, 통닭하고 캔 맥주 들고 왔는데, 어쩔 수 없이 같이 마셔줬다.(사실 맥주 생각도 좀 났고)
그리고, 마시는 내내, 김성근이 살렸다, 올해 한화 한국시리즈 간다 등등... 쉴새 없이 야구 이야기를 하는데, 작년까지만 해도 이러지 않았다.
내가 알던 A형이 아니었다.^^
작년까지는 부처님이었는데, 지금은 마치 전쟁터로 나가는 전사를 보는 듯 투지가 넘친다.
A형과 내가 친해진 계기도 잠시 이야기 해본다.
나는 과거 MBC청룡부터 시작해 쭉 LG팬이다.
근데 성적이 그리 좋지 않은 편이라 오랫동안 야구 이야기만 나오면 그냥 입을 다물다가 몇 년전부터는 야구를 잘 안보기 시작했는데, 그때 같은 동네를 사는 A형이 우연찮은 술자리에서 삼성 라이온즈 팬 B씨의 자랑에 기가 죽어 있다 옆에 있던 나와 친해진 사이다.
참고로 나는 세들어 사는 처지라 최근 이사는 4번했지만 지금 동네에 10년째 살고 있다.
A형은 그보다 더 오래 살았는데, 삼성 라이온즈 팬인 B씨와 대항하기 위해(^^) 뭉치게 된 사이다.
삼성 라이온즈 골수 팬 B씨를 아예 피하고 살았던 A형의 바램대로 한화 이글스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게 될지, LG팬인 나도 궁금하다.
한동안 야구를 잘 안봤는데, 한화 팬들 때문에 다시 볼까 생각중이다.
글 작성/편집 올드코난 (Old Co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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