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2월 29일 아침부터 조금 놀란 보도가 있었는데 다름 아닌 SK 최태원 회장이 부인 노소영과 이혼을 하겠다는 소식이었다. 내가 놀란 것은 이런 보도는 기자들이 조사를 해서 밝혀내는 것인 대체적인 과정인데, 최태원 회장이 신문사에 직접 알렸다는 것이다. 매우 이례적인데, 한마디 한다.
광복절 특사 4개월만에 최태원 노소영 부부 이혼하겠다? 농락당한 기분이다.
우선 최태원 회장의 입장부터 정리한다.
"(최태원 회장은) 부인 노소영과 십 년이 넘도록 사이가 벌어져 있는데 그 깊은 골을 사이에 두고 서로 노력을 했지만 그때마다 더 이상의 동행이 불가능하다는 사실만 재확인될 뿐 상황은 점점 더 나빠졌고 결혼 생활을 더 지속할 수 없다는 점에 서로 공감하고 이혼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하던 중 우연히 마음의 위로가 되는 한 사람을 만났고 수년 전 여름 그 사람과의 사이에 아이가 태어났다. 세무 조사와 검찰 수사 등 급박하게 돌아가는 회사 일과, 부부에 복잡하게 얽힌 이해관계자들을 고려하다 보니 법적 끝맺음이 미뤄졌고 아무것도 정리하지 못한 채 몇 년이 지났다. 이제 노 관장과의 관계를 마무리하고, 보살핌을 받아야 할 아이와 아이 엄마를 책임지려 한다. 불찰이 세상에 알려질까 노심초사하던 마음을 빨리 정리하고, 모든 에너지를 고객과 직원, 주주, 협력업체, 한국 경제를 위해 온전히 쓰겠다."는 게 공식적인 최태원 회장이 입장이다.
알다시피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은 1988년 결혼식을 올렸는데, 당시 노태우 현직 대통령의 딸과의 결혼으로 큰 화제가 되었다. 두 사람 사이에는 2녀 1남를 두고 있는데, 장녀가 해군 장교로 복무하고 있어서 이들 가족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이 희석되고 있던 상황이었다.
무엇보다 최태원 회장이 2013년에 구속된 이후 부인 노소영 관장이 옥바라지를 하고 있다는 애틋한 기사들이 많이 나왔었다. 이때만 해도 일반 대중들에게 이들 부부는 그 결속이 단단해졌을 거라고 생각을 하게 만들었는데, 결국 허상이었던 것이다.
지난 여름 광복절 특사로 풀려난 최태원 회장은 딸의 군 복무와 부인의 헌신적인 옥바라지라는 이런 이미지 때문에 생각보다 덜 비난을 받았다는 것을 기억할 것이다. 근데 실상은 화목하지 못한 가정에 불륜까지 있었던 것이다.
생각할수록 화가난다. 이런 재벌들에게 특혜와 사면이 왠 말인가.
혹, 최태원 회장의 공식 발표에 용기라고 과대평가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이들 부부가 이혼을 결심했다면 반드시 밝혀질 내용이었다.
어차피 알려질 내용을 최태원 회장이 선수를 친 것이다.
솔직한 것이 아니라 영악한 것이다.
이들 부부가 이혼을 하든 말든 나는 그리 신경을 쓰고 싶지는 않다.
그건 개인적인 문제다.
단지, 광복절 특사로 풀려나기 전에 이런 내막이 알려졌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보면, 사면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사면을 받을때까지 대중들을 기만했다는 불쾌한 기분은 쉽게 지워지지 않을 것 같다.
속았다는 생각은 나만 드는 것일까.
글 작성/편집 올드코난 (Old Co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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