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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5국 불계패, 문제는 이세돌 알파고 바둑 중계에 밀려버린 20대 총선 보도.

올드코난 2016. 3. 15.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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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세돌과 알파고의 마지막 대결 5국이 펼쳐졌다. 1시부터 시작된 대국은 저녁 6시 1분 이세돌 9단이 돌을 던지면서 전체 전적 4대1로 알파고의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세기의 대결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고, 세계적으로도 관심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도를 넘은 관심이었다고 생각한다. 바둑이 다 끝난 지금 한마디 한다.

이세돌 알파고 바둑 중계에 사활을 건 한국의 방송 언론들 20대 국회의원 선거는 중요하지 않았는가? 정치를 외면하게 만들지 마라.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은 세계적인 관심거리이기는 하지만, 사실 이 또한 과장된 측면이 강하다. 한국에서 한국인 이세돌이 대국을 벌이기에 한국인들의 관심이 폭발한 것이다. 해외에서 이 정도 반응은 아니었다.


오늘 최종국 5국 중계방송은 MBC, SBS, KBS1, JTBC, 조선TV, 채널A, 등 공중파와 종편 모두에서 생방송 중계되었다. 여기에 다음tv팟, KBS my K, 유튜브, 바둑TV, K바둑, 사이버오로, 에브리온TV, 아프리카TV 등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바둑을 볼 수 있었다. 한국인들은 무조건 바둑을 봐야 된다는 의무감마저 느낄 정도였다.



여기서 생각해 볼 것은 이번 대국이 아무리 국민적인 관심이 있다고는 하지만, 오후1시 대국부터 5시간이 넘는 동안 공중파와 종편TV에서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만을 중계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본다.


알파고가 상징하는 인공지능 같은 과학기술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고, 이런 중요한 일에 대해 딴지를 거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단지, 지금 20대 총선을 29일 앞둔 긴박한 시점에 새누리당과 더민주당에서 공천결과를 발표하는 등 정치권 안팎에서 많은 논란과 비판들이 쏟아지고 있는 때에 모든 공영방송들이 바둑 경기에만 관심을 쏟고 있는 데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오늘만해도 새누리당에서는 오세훈 전 시장이 종로구 공천을 받는등 공천관련 보도가 쏟아져 나오고 이에 대해 분석을 해주어야할 언론들이 무려 5시간동안 바둑에 올인했다. 단 한 개의 방송국이 중계를 한 것이 아니라, 6개의 언론사들이 그랬다는 것이다.



혹 오해를 할까봐 다시한번 양해를 구하자면,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을 폄하할 의도는 전혀없고, 개인적으로 인공지능의 발달에 대해 관심도 많은 사람이다. 단지, 케이블TV가 아닌 공중파 3사 종편 3사 등 모든 언론 방송사들이 선거 관련 보도를 중단하고 바둑 하나에만 집착을 한 것에 대해서는 언론사로서의 제 기능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비판하는 것이다.

내가 우려하는 것은 이러한 보도 행태가 정치를 외면하게 만들기에 우려를 하는 것이다. 


정치에서 눈을 돌리게 만드는 방송은 위험한 존재다. TV에서 바둑만 나오는 것은 박수만 칠 일이 아닌 것이다. 정치외면은 민생파탄이다. 과거 전두환의 3S를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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