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이문열 칼럼 촛불집회 비하 발언과 언론 저질잡지 비유 [이문열 작가 한국 보수의 한계를 보이다]

어제 12월2일자 조선일보 신문에 소설가 이문열이 “보수여 죽어라, 죽기 전에… 새롭게 태어나 힘들여 자라길”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죽기 좋은 계절이다’로 시작해 거창한 표현을 쓰면서 글을 이어가는데, 이 글에서 가장 불편하게 느껴지는 대목은 3곳이었다. 우선 첫부분부터 보자.

“무엇에 홀린 듯 여성 대통령의 미용이나 섭생까지 깐죽거리며 모욕과 비하를 일삼다가 그것도 특종이랍시고 삼류 도색 잡지도 다루기 낯간지러운 사생활에 대한 억측과 풍문을 무슨 큰 폭로라도 되는 것처럼 뉴스로 쏟아내는 매스컴에 대해서는 다른 견해도 있을 수 있다. 무슨 교수, 무슨 평론가, 무슨 전문가 해서 풍채 좋고 언변 좋은 양반들이 온종일 종편이 펼쳐준 좌판에 몰려 앉아 대통령 여당 몰매 놓기로 의식 수준의 고하를 겨루거나, 대통령 속곳까지도 슬쩍슬쩍 곁눈질하며 최가네 일족 잡상스러움을 시시덕거리거나, 문고리 몇 인방이니 친박 개박 매화타령 하며 킬킬거리는 모습이 보기 민망스럽다는 이들도 있었다.”

이 부분에 불쾌함을 느낀 것은 언론들이 지금 다루고 있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보도를 여성의 사생활을 캐는 3류 잡지로 비교한데 있다. 대한민국 언론사들은 박근혜라는 권력자와 비선실세였던 최순실과 차은택이 저지른 부정과 부패를 파헤치고 보도를 하고 있다. 당연히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  그런데 이문열 작가는 이런 보도들을 뒤에 숨어서 몰래 보는 그런 저질 잡지같다는 듯이 비유를 했다.

사생활에 대한 억측과 풍문이라고 주장하는 이문열 작가는 최순실 국정농단을 정말 모르는 것일까? 아님 알고도 모르는 척 하는 것인가.

현재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은 JTBC뉴스룸이다. 여기에 조선일보를 포함해 많은 언론들도 동참하고 있다. 이들 언론들이 모두 다 선정적인 기사들을 다루는 3류 언론사들이라는 말인가? 이는 언론을 모욕하는 발언이다. 참고로 이문열이 쓴 이글은 조선일보에 실렸다. 조선일보는 이문열의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다음글은 촛불집회를 비하한 대목이다.

“... 하지만 그중에 100만이 나왔다고, 4500만 중에 3%가 한군데 모여 있다고, 추운 겨울밤에 밤새 몰려다녔다고 바로 탄핵이나 하야가 '국민의 뜻'이라고 대치할 수 있는가. 그것도 1500단체가 불러내고, 매스컴이 일주일 내 목표 숫자까지 암시하며 바람을 잡아 불러 모은 숫자가, 초등학생 중학생에 유모차에 탄 아기며 들락날락한 사람까지 모두 헤아려 만든 주최 측 주장 인원수가.”

이문열 작가는 참여 수 100만명을 불신하고 있는데 이는 과학적으로도 조사가 가능했다. 정확히 100만이라는 말은 못해서 100만명 정도가 온 것은 분명한 근거가 있다. 무엇보다 4500만 중에 무려 3%나 되는 사람들이 모였는데 이게 적다는 것인가? 촛불 집회 100만명은 절대 적은 수가 아니다. 현장에 없다고 해도 대한민국 국민들 대다수는 박근혜 탄핵을 원하고 있다. 이는 여론조사들이 입증하고 있다.

그리고 이문열은 이렇게 글을 마무리 한다.

“죽어라, 죽기 전에. 그래서 진정한 보수의 가치와 이상을 담보할 새로운 정신으로 태어나 힘들여 자라가기를. 이 땅이 보수 세력 없이 통일되는 날이 오기 전에 다시 너희 시대를 만들 수 있기를.”

아주 거창하게 표현했는데, 이문열 작가는 새로운 보수를 꿈꾼다는 말을 하고 싶었겠지만, 새로운 보수는 진정한 의미의 보수여야 하지, 지금의 새누리당처럼 친일매국노에 독재추종자들이 모인 가짜 보수여서는 안된다. 그리고 법과 원칙을 무시하고 자식들 군대조차 제대로 보내지 않는 가짜 애국보수들이 새누리당의 주류들이다. 이들이 사라져야 하는데는 당연히 동의한다.

하지만, 이들 새누리당이 사라진후 다시 헤쳐 보인다면 그것은 당명만 바꾼 것이지 새로운 보수들이라 말할 수가 없다. 만일 진정한 보수를 원한다면 이문열 작가 당신부터 보수라 말하지 마라. 당신처럼 거짓과 위선으로 가득찬 사람들이 보수라고 주장하는 한 새로운 보수는 설 자리를 찾지 못할 것이다.

마무리한다. 

보수 중에서는 그마나 지식인이라는 말을 듣는 이문열 작가의 수준도 이 정도 밖에 되지 않고 있다. 이게 새누리당의 한계다. 이런 새누리당에게서 무엇을 기대하는가. 새누리당은 보수가 아니다. 그리고, 이문열을 포함한 자칭 보수주의자들 역시 진정한 보수들이 아니다. 이들은 청산의 대상일뿐이다. 이들이 사라져야 진짜 보수들이 등장하고, 진짜 보수와 진보가 선의의 대결을 펼칠 때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발전한다고 믿는다. 진짜 보수를 위해 가짜 보수 새누리당을 해체하자. 그리고 이문열 작가는 한국 보수를 위해 스스로 소멸함이 좋을 것이다.  

글 작성/편집 올드코난 (Old Co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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