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 12대 대통령 재커리 테일러(Zachary Taylor)

재커리 테일러는 정치인이 아닌 전형적인 군인이었다. 단 한번의 선출직에 나간 적이 없었지만 첫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당선되는 기록을 남겼다. 그리고 그의 대선 상대는 현직 11대 대통령이었던 제임스 녹스 포크 대통령으로 재커리 테일러를 영웅으로 만들어 준 사람이었다. 미국-멕시코 전쟁의 영웅으로 대통령에 당선된 미국 제 12대 대통령 재커리 테일러(Zachary Taylor)에 대해 알아 본다.

1. 개요

재커리 테일러(Zachary Taylor) 재임기간 1849년 3월 4일 ~ 1850년 7월 9일(16개월), 휘그당(공화당 전신), 종교 성공회, 부통령 밀러드 필모어

2. 초기 생애

1784년 11월 24일 버지니아 주 바버스빌 근처에서 리처드와 사라 테일러 사이에 6남 3녀 중에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 리처드는 미국 독립 혁명에서 사관으로 복무했다. 아버지의 농장에서 일을 하며 가정 교사들에게 공부를 배웠다. 1808년 육군에 입대, 1810년 대위로 진급했다. 1810년 초 메릴랜드 주 농장주의 고아딸 마거릿 스미스(1788~1852)를 만나 6월 21일에 결혼 슬하에 1남 5녀를 두었다. 딸 사라는 훗날 남부 연합의 대통령이 된 제퍼슨 데이비스와 결혼했고 아들 리처드는 남북 전쟁 동안 남군의 장군으로 복무했다.

3. 군인

재커리의 별명은 'Old Rough and Ready'로, 거칠고 노련한 준비된 지휘관이라는 뜻이다. 전쟁에서 거칠고 무자비하다고 해서 생긴 별명이다. 재커리에게는 크게 2가지 전쟁을 승리한 영웅으로 기록된다. 젊은 시절에는 인디언 전쟁에 참여해 큰 전공을 올렸고 제임스 K. 포크 대통령 시기에는 멕시코 전쟁을 승리로 이끈다. 미국 백인 입장에서 이 2개의 전쟁은 분명 승리라는 말을 쓸 수 있겠지만, 인간적으로 보면 비판을 받아야할 것들이다. 원주민 인디언들을 잔혹하게 짓밟은 것이며, 멕시코 전쟁은 사실상 남의 땅을 강탈한 것이었다. 여기서는 이 정도로만 한다.

4. 대통령

1848년 대통령 선거는 모든 주들에서 동시에 실시된 첫 번째 선거였고, 당시 대통령 제임스는 연임에 도전할 것임을 분명히 한다. 마침 대선 후보가 없었던 휘그당(공화당의 전신)은 1848년 2월 멕시코와 강화조약을 맺고 돌아온 멕시코 전쟁 영웅제커리 테일러를 대통령 후보로 지명한다. 선거전을 치러본 적이 없는 제커리 테일러가 대선후보가 되었을 때 승산이 없어 보였지만, 선거가 진행되면서 재선에 도전하는 제임스 대통령과 마틴 뷰런에 의해 민주당이 분열되었고, 흑색선전이 오히려 제임스 대통령에게 비난의 화살로 돌아오며 운 좋게 테일러와 필모어는 36석의 표를 얻어 12대 대통령 선거에 승리한다.

대통령에 취임후 군인출신답에 대화나 타협보다는 밀어 붙이는 방식으로 정치에 임했다. 노예제 문제로 남부와 북부의 대립하는 상황에서 테일러는 북부의 편에 서 있었다.

5. 사망

노예제 등에 대해 논쟁을 하던 시기 더운 여름날 과식을 했던 테일러가 위경련을 앓더니 5일 후인 1850년 7월 9일 66세로 사망하고 만다. 임기기간은 고작 16개월이었다. 사후 루이빌 근처 가족 묘지에 안장되었고 부인 마가렛 여사도 1852년 8월 14일에 사망 남편 옆에 묻혔다. 암살설이 있었지만 1991년 유해발굴 결과 암살이 아님이 밝혀졌다.

6. 평가

임기가 16개월 밖에 되지 않아 이 기간 동안 대통령으로서의 업적을 평가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고, 그의 전체적인 삶을 돌이켜 보면 그는 미국 백인 입장에서 영웅이었을 뿐이다. 인디언의 저주로 죽었다는 말을 듣는 것은 그가 싸운 상대가 인디언이었고 이들을 무자비 하게 다루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멕시코와의 전쟁은 제국주의 시각에서 봐야하기에 역시 비판의 대상이다. 흑인 노예제에 대해서는 반대했는데, 이는 휴머니즘때문이 아니라 미국 분열을 막기 위함으로 봐야할 것이다. 이런 것들을 종합해 보면, 그는 철저히 미국 백인 입장에서 군인으로서 살다간 사람이며, 미국인이 아닌 사람 입장에서는 비난의 대상이라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