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만에 글을 쓴다. 이유는 지난 월요일과 화요일이 동네에 약간 큰 싸움이 있었고 이를 말리고 마무리하는데 나와 동네 어른 몇 분이 참여하면서 시간이 지나버렸는데, 사건은 조금 유치할 수 있지만 그래도 생각은 해 볼 필요가 있는 일이라 소개해 본다.
사건의 시작은 몇일 전 일요일이었다. 우리 동네를 기점으로 규모의 차이는 크지만 교회가 많이 있는데, 사무실처럼 작은 교회가 하나 있다. 이 교회 목사는 극우주의 성향의 인물로 정치적인 설교 때문에 신도들이 많지는 않지만 문제는 극우적인 신도들은 많아서 뒷말이 좋지 않은 그저 그런 교회다.
그런데 이날 설교에서 목사가 그 유명한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를 했다고 하는데, 나는 이 교회에 다니지 않아 들은 이야기를 간략히 정리해 보면 “지금은 진보라는 것들이 골리앗처럼 행동하지만 우리 보수가 다윗이 되어 물리치자..”라는 선동적이면서 정치편향적인 그리고 종교인답지 않은 설교를 했다는 것이다.
신도들이 많지 않은 교회라 이 말이 신경쓰는 이들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문제는 이날 날씨가 후덥지근해 교회 문을 열어두고 설교했는데, 지나가던 사람들이 들었다는데에 있다. 마이크로 설교했으니 충분히 들을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리고 우리 동네에서 진보성향의 분들이 많이 계신데 그 중 한분이 이 날 연설을 알게 되었다. 다음날인 월요일 오후 OOO 아저씨가 그 교회 집사에게 그딴 설교를 하지 말라고 따진게 싸움의 발단이었다.
그 교회 집사는 우리 동네에서 살고 있는데 평소 사람됨이 좋지 않은데다가 교회가 생기고 얼마후 집사를 하면서부터 마치 대단한 지위를 얻은 것처럼 거들먹 거리는 사람이라 뒤에서 흉보는 사람들이 많다. 바로 그 교회 집사가 OOO아저씨에게 개XX라면서 욕을 퍼부었고, 이에 근처사람이 달려들고 교회 신도 몇이 붙으면서 몸싸움을 하게 되었는데, 아주 크게 다친 사람은 없지만 몇몇이 얼굴과 팔 등에 약간 멍이 생겼다. 진단서가 충분히 나올 정도다.
하지만 쌍방 폭행으로 가면 양쪽 다 처벌을 받기 때문에 다음날인 어제 화요일 저녁에 서로 고소를 하지 않기로 하면서 화해를 하고 끝냈다. 화요일에는 나도 있었고 화해를 하는데 조금은 도움이 되었고 공식적으로 이 사건은 그렇게 마무리되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화해 과정에서 나온 말이었다. 어제 화요일 고소를 취하하기 위해 약쪽 사람들이 모여 타협을 하던 날에 그 교회 목사가 왔는데 아무래도 교회 집사가 폭행사건에 연루되었으니 빨리 해결하지 못하면 문제가 커질 것을 걱정했을 것이다.
OOO씨가 목사를 발견하고 왜 그런 설교를 했냐고 따지자 목사가 이런 저런 말을 하는데, 여기서 갑자기 동네에서 뭘 좀 안다는 이씨 아저씨가 끼어들어 이렇게 물었다.
“당신 데이빗이 누군지나 알어?”
순간 목사는 당황했지만 곧 되물었다. “누구요?”
이씨가 재차 물었다. “데이빗, 데이빗 몰라요?”
목사가 답했다. “(데이빗) 모르겠는데, 우리교회에 외국인은 없는 것으로 아는데.. ”
그러면서 집사와 신도를 둘러 보는데, 아무도 몰랐다. 왜 데이빗이라는 이름을 물어 봤는지를.
물론, 다른 사람들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자 이씨 아저씨가 비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야 이 가짜 목사놈아! 데이빗이 다윗이잖아, 다윗이 영어로 데이빗 OK?”
이날 현장에 나도 있었는데, 순간 나도 당황했지만 곧 알아들었다. 그런데 나는 웃었지만 의외로 웃는 사람이 없었다. 다시 말해 대다수 사람들이 이걸 정말 몰랐던 것이다. 다윗을 영어로 데이빗이라고 한다는 사실을. 데이빗(David) '다비드'라고도 읽는 이 영어 이름은 성경에서 나오는 다윗이다. 다른 사람도 아닌 다윗과 골리앗을 요란하게 설명했던 목사가 이런 기본적인 상식조차 모르다니. 정말 한심하다.
그리고 어제 밤 잠자리에 들면서 곰곰이 생각을 해 보니 우리나라 목사 중에 성경을 제대로 아는 목사가 얼마나 될까 의문이 들었다. 사실 내가 몇 년동안 교회를 가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탐욕스럽고 정치적이고 독재를 찬향하고, 여기에 성경의 기본적인 지식도 모르는 목사가 목사 노릇을 하는게 싫었기 때문이다.
데이빗과 다윗이 동일 인물이라는 것도 모르고, 교회 신도도 아닌 사람들도 다 아는 다윗과 골리안 정도 되는 흔한 이야기나 되풀이하는 이런 무능한 목사들이 기독교를 욕보이고 있는 것이다. 오래전 성 베드로가 왜 로마 초대교황으로 불리는지조차 모르던 목사가 기억난다. 이런 한심한 목사들을 걸러내는 게 바로 신도들의 의무가 아닐까.
목사는 왕이 아니다. 목사라는 직함을 달고 있다고 해서 무조건 그가 옳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목사 자격이 있는지 도덕적으로 결함은 없는지 등을 이제는 신도들이 냉정하게 평가를 해야 하지 않을까. 교회의 주인은 신도라는 사실 잊지 말기를.
글 작성/편집 올드코난 (Old Co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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