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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 각하 옆에는 조필연 뿐이다!

올드코난 2010. 9. 2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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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 39,40(928) 다시보기(리뷰)-3

첫번째 리뷰는 명품조연 이문식, 두번째는 이강오 이야기였고, 세번째는 조필연에 대한 글입니다.

<자이언트 출연자(배우, 역할)>

이범수(이강모), 박상민(이성모), 황정음(이미주), 박진희(황정연), 김서형(유경옥), 주상욱(조민우), 정보석(조필연), 이덕화(황태섭), 김정현(황정식), 이문식(박소태), 장순국(주영국), 유형관(염재수), 한경선(이복자), 신승환(염시덕), 최하나(염경자), 임종윤(윤기훈), 문희경(오남숙), 이승형(문성중), 이효정(한명석), 김학철(오병탁), 이기영(민홍기), 황택하(유찬성), 윤용현(고재춘) 임혁(백파)

 

 

자이언트, 각하 옆에는 조필연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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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 자이언트에서 의미심장한 말이 나옵니다.

유경옥이 운영하는 vip클럽에 간만에 조필연, 민홍기, 오병탁, 한명석 등이 모였습니다.

오병탁 위원장의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입니다.

 

이때 한명석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이 조필연의 승승장구를 격려하면서 대통령(전두환)을 위해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지 묻습니다.

술 한잔에 들이키며 조필연은 의기양양하게 각하의 모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의 말에 조필연의 숙적인 민홍기 의원이 질타합니다.

너 같은 놈이 각하 주변에 있어서 올바른 소리가 전달이 안 된다. 지금 대학생들은 데모를 하고 나라가 어지럽다
이 말에 조필연은 발끈합니다. 오병탁의원이 만류로 큰 다툼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이들의 짧은 대화는 생각해볼 점이 많습니다.

 


전두환 주변에는 분명 조필연 같은 인물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이 전두환과 더불어 부패와 비리를 일삼았습니다.

 

단지 민홍기 의원은 조필연 때문에 각하(전두환)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고 말했지만, 전두환 자체가 독재자의 길을 가고 있었기에 당연히 그의 주변에는 조필연 같은 인물들이 모여든 것입니다.

 


흔히 속된말로 끼리끼리 논다라는 표현을 씁니다.

저는 이 말을 싫어하지만 당연한 현실로 받아들입니다.

 

취향이 같은 사람이 어울리고, 같은 동향 사투리에 마음이 편해지고,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대화를 나눌 때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은 당연한 겁니다.

특히 같은 생활방식을 갖는 사람들끼리 이웃에 있으면 퇴근 후에 맥주 한잔 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저의 이웃에 두 분 계십니다.)

 

전두환 같은 자에게는 당연히 조필연이 있습니다.

전두환이 원했던 것은 돈과 권력입니다. 특히 대통령 체면에 직접 돈을 달라 말하기는 그렇고 해서 그의 측근들이 비자금 조달임무를 수행했습니다.

 

그 대상은 주로 기업이었고, 그 외 국가사업을 추진하면서 막대한 비자금을 챙겼습니다.

물론 정확한 금액을 우리는 모릅니다. 단지 5000억원 규모로 예상할 뿐입니다.

국제상사라는 기업이 있었습니다.

창업주는 양정모 회장이었고, 당시 부산 신발 사업의 중흥을 이끌었으며 나름 건실한 기업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전두환의 퇴임 후를 위해 만들려고 하는 재단에 적은 돈을 냈다는 이유로 일벌백계 형식으로 공중분해 되는 아픔을 겪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지 이 꼴이 될 수 있다. 내라면 내!”

 

확실히 효과가 있었습니다.

그때 공포를 느낀 기업인들은 줄을 서서 전두환에게 돈을 갖다 바쳤고, 그 돈이 지금도 전두환 가족들이 왕족 같은 생활을 하면서 감히 그들을 건들 수 없는 힘의 원천이 되고 있습니다.

 

(정보석 열연이 돋보이는 조필연, 조필연은 80년 전두환 시대를 표현하는 상징적인 인물)


드라마 자이언트는 이런 일들을 대놓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아주 조금씩 은근히 이야기 합니다.

사실 이런 점이 오히려 더 낳다고 봅니다.

대놓고 '전두환 나쁜놈' 이렇게 외치면 작품의 질도 떨어지지만 전두환 추종자들에게는 공격의 빌미가 되기 때문입니다.

한마디씩 툭툭 던지는 대사 한마디로 80년대의 현실을 풍자하는 것이 여운이 남으면서 우리들이 생각할 여지도 남겨둡니다.

제가 자이언트에 매료된 중요한 이유가 바로 이런 점입니다.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길 수도 있고, 심각하게 고민하면서 봐도 되는 자이언트, 다음 회를 기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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