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수필 일상

'이마트 피자' 먹기 전 생각해 볼 문제!

올드코난 2010. 10. 2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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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권력 3대 세습, 삼성一家는 富(부)의 3대 대물림! 이마트 피자 먹기전에 생각해 볼 문제!

 

몇 일 동안 감기 때문에 많이 힘들었는데 이제 좀 괜찮습니다.

그래서 어제 점심에 마침 토요일이고 해서 전화 온 친구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친구의 고향 선배도 동석했습니다.

근데 그들과 얘기를 나누다 정말 이러다 큰일 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건 바로 이마트 피자판매입니다.

이마트피자 일은 몇 일 전에 이미 기사를 통해 들었지만 저하고는 상관없는 일이라 무시하고 있었습니다. 평소 패스트푸트 음식은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다지 큰 관심이 없었는데 어제 만난 친구의 고향선배 되는 사람이 피자가게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친구의 고향선배는 10년 전 IMF때 구조조정을 당한 사람입니다.

제 친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회사는 다릅니다.)

회사를 퇴직한 후 취업이 잘 안되기에 결국 10년 동안 자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10년 동안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첫 사업은 김밥 집인데 약간의 손실을 보고 가게 문을 닫았습니다.

그 후 고깃집을 차렸다가 돼지 콜레라 사건으로 큰 손실을 본 후 그만두어야 했다고 합니다.
너무 큰 가게를 차렸기에 퇴직금 대부분을 이때 날리고 단순 노무(노가다) 일을 하다 2년 전부터 피자가게를 시작했습니다.

 

지금 가게는 다섯 식구가 생활하기에 조금 벅찬 정도지만 그래도 남에게 손을 빌리지 않을 정도이기에 그럭저럭 희망을 갖고 살아가고 있었다고 합니다.

문제는 그 사람 가게와 100m 정도 거리에 있는 이마트에서 피자를 판매하기 시작했기에 정말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그 분이 불안에 떠는 이유는 바로 옆 슈퍼마켓이 이마트 때문에 완전히 망해가고 있고, 가게 뒤편 주택가에 있던 슈퍼들이 지금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는 것을 매일 지켜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친구의 선배는 이틀 전까지는 그래도 남일이라 생각하고 그저 동정심만을 갖고 있었습니다.
근데 그 사람이 위기 의식을 갖게 된 것은 단골손님 몇 분이 이마트 피자를 들고 지나가는 것을 지켜봐야 했기 때문이랍니다.

 

단골고객이어서 피클 한 봉지 더 챙겨주던 고객이었는데 설마 ’E마트에서 피자를 구입할 줄은 미처 생각을 못했다고 합니다.

배신감에 뭐라 하려다가 꾹 참았다고 합니다.

괜히 화를 냈다가는 오히려 고객을 잃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특히 동네장사는 소문이 잘못 나면 단골들이 떨어져 나가게 됩니다.

 

저와 친구 그리고 친구의 선배 세 사람은 나름대로 우여 곡절이 많습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두 사람은 자영업을 하면서 직장인 보다 더 힘든 처지에 놓였다는 점이 다를 뿐입니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이 자기 사업을 한다고 부러워하거나 돈을 많이 버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극히 일부분에 해당하는 이야기 입니다. 대부분이 생활비를 버는 정도이고 언제든지 가게를 내놔야 하는 매우 힘든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문제는 가뜩이나 힘든 처지에 있던 자영업자들을 대기업들이 더 힘들게 만들고 있다는 겁니다. SSM이 대표적이고 이제는 동네피자마저 평정하려고 합니다.

그 중심에는 삼성一家(일가)가 있습니다.

 

이마트는 신세계 계열의 대형유통업체입니다.

신세계 회장은 고 이병철 회장의 딸인 이명희 회장이고 그의 아들이 바로 드라마 대물 여주인공인 배우 고현정 () 남편인 정용진 부회장입니다.

그리고 정용진 부회장의 동생인 정유경 씨가 이마트 피자를 독점공급하고 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사진출처 : 아주경제신문)


흔히 재벌의 불법상속 문제는 삼성 이건희 회장의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의 일만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삼성일가 전체에 걸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번 이마트 피자 판매문제만 해도 알고 보면 정용진 부회장의 동생인 정유경 씨에게 그저 사업을 시켜보는 것이 아니라 합법적으로 상속을 하고 있는 과정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이들 삼성일가의 부의 대물림 때문에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셀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이 하소연을 하기도 힘들고 삼성과 싸워 이길 수도 없습니다.

특히 모든 것이 합법적이기에 법으로도 이기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지금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이나, 자영업을 생각하는 사람들 그리고 직장인들 중에서 개인사업의 꿈을 가진 사람들의 희망을 짓밟고 있는 삼성을 보면 최근 3대 세습을 벌이고 있는 북한 김정일 김정은 父子(부자)가 생각이 납니다.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고 저 역시 역겨움을 느낍니다.

20대의 어린 김정은이 김정일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최고 권력자가 되는 행태는 정말 비난 받아야 할 짓입니다.

 

근데 이러한 행태를 지금 삼성이 하고 있습니다.

차이점은 권력과 돈일 뿐입니다. 물론 자본주의 국가에서는 돈이 곧 권력입니다.

중요한 것은 전 세계가 북한 김정일 김정은 부자를 비난해도 삼성 이건희 이재용 부자는 거의 모든 것이 합법적으로 이루어 지고 있고, 삼성일가 대부분이 이러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겁니다.

 

三星(삼성)一家(일가)가 만든 더 큰 폐해는 한국의 많은 선량한 富者(부자)들 마저 모두 욕을 먹게 만든 점입니다. 저는 정말 인간적으로 훌륭한 부자들은 몇 분 알고 있습니다.

자수성가하셨고 부의 대물림을 반대하시는 분들입니다.

좋은 일도 많이 하십니다.

하지만 이분들은 부자라고 말하고 다니지 않습니다.

겸손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비난을 받는 것이 무척 두렵기 때문입니다.

삼성은 모든 부자들을 罪人(죄인)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많은 자영업자들을 힘들게 만들고 있습니다.

김일성-김정일-김정은 북한 3대 세습과 이병철-이건희, 이명희 외 이재용, 정재용 등 이병철 자손까지 이어지는 3대 세습과정이 왠지 비슷해 보이는 군요.

 

삼성공화국 비판했다가 괜히 짤릴까 봐 겁나는 소심한 늙은코난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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