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수필 일상

시골인심은 김C를 위한 말!

올드코난 2010. 11. 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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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인 작년2009년 11월1일과 11월8일 1박2일 제주도 여행 편 기억하시나요? 그때 복불복 게임에서 패한 김C가 걸어서 ‘캠핑카’가 있는 ‘베이스캠프’로 가야 했습니다. 근데 그 과정에서 체험 삶의 현장을 찍은 김C의 활약은 아직도 여운이 남습니다당시 이승기비어캔치킨이라는 요리를 고집스럽게 만들려고 해 자칫 비난을 받을 수 있을 수 있던 방송을 살린 것이 바로 김C였습니다.

 

제주도 시골 어느 민가의 축사 일을 열심히 돕고 나서 감귤을 선물로 받은 김C의 모습은 그 이전에 김C를 별로 좋아하지 않던 사람도 그를 무척 좋아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런 김C(김대원)의 하차를 아쉬워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제가 갑자기 김C 이야기를 꺼낸 것은 저의 고향에서 좋지 않은 일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관광지 중에는 시골 농촌과 가까운 곳이 많습니다.

문제는 관광객들 중에 시골사람들에게 민폐를 주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가장 흔한 일은 자동차를 타고 가다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입니다.

담배꽁초나 과자봉지 등의 쓰레기가 도로변 논이나 밭에 떨어져 있는 경우는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그리고 이 보다 더 시골사람을 화나게 하는 일이 있습니다일부 관광객들이 시골 사람들을 정말 화나게 만드는 일인데, 한 달 전 10월 초에 저의 고향 친구 아버님 댁에서 실재 일어난 일입니다.

 

관광객 2명이 관광을 하면서 저녁에 불쑥 친구 아버님 댁에 쳐들어 간 겁니다. 깜짝 놀란 친구 아버님이 나가라고 소리쳤지만 하루 밤 재워달라고막무가내로 버텼다고 합니다.
여기는 여관이 아니니 그냥 가라고 했지만 시간이 늦었으니 잠만 자고 간다고 부탁 아닌 부탁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짜고짜 전화를 해야 한다고 전화가 어디 있냐고 물었다고 합니다.

황당한 친구 아버님은 난생 처음 본 사람을 어떻게 집에 들어오게 하느냐 버스 타고 나가면 여관이나 잠잘 곳이 많으니 나가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들이 시골인심이 뭐 이래!’ 그러면서 오히려 화를 내고 결국 싸움이 벌어졌는데 80세가 다된 노인 분이라 결국 힘에서 밀렸다고 합니다쓰러진 노인을 외면하고 그들은 자리를 떴다고 합니다.  원통한 마음에 경찰에 신고했지만 아직 잡지 못했다고 합니다그리고 경찰아저씨 말로는 요즘 관광객들이 시골에서 민폐를 주는 경우가 많은데 관광지 이미지가 나빠질 것 같아 쉬쉬하고 있다는 겁니다.

 

다행히 친구 아버님은 크게 다치시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화가 난 상태입니다.

그 이야기를 몇 일 전 친구와 30여분에 걸쳐서 통화를 하면서 저 역시 화가 많이 났습니다.

 

그리고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만일 이 일이 시골이 아닌 서울이나 도시에서 일어난 일이라면?

 

분명 가택침입죄로 경찰에 신고를 받고 잡혀갈 일입니다.

아니 감히 남의 집에 함부로 들어갈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막상 시골에서는 죄가 아닌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대부분의 도시인들은 시골人心(인심)에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시골에서는 무엇이든지 용서가 되고 누구나 잠을 재워주고 배고프면 밥도 그냥 줄 것으로, 아니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도시인들이 정말 많습니다시골인심에 대한 편견과 환상이 그렇게 만든 겁니다.

 

저는 그런 도시인들에게 시골인심에 대해 이렇게 설명과 충고를 하고싶습니다.

 

相扶相助(상부상조)라는 말을 잘 아실 겁니다이웃 또는 힘이든 일을 서로서로 돕는다.’는 이 뜻이 바로 시골인심의 참 의미입니다. 예전에 농기계가 없던 시절에는 모든 농사 일이 많은 사람들의 힘을 필요로 했습니다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들을 이웃사람들이 합심해서 일을 도와주는 것이 바로 相扶相助 (상부상조)이고 시골인심의 본질입니다.

 

즉 내가 먼저 도와주고 그래야 도움을 받을 자격이 있는 겁니다.

하지만 일부 도시인들은 무턱대고 시골에서 대접을 받기만을 원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시골인심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12일 제주도 편에서 김C가 보여준 행동이 모범적이었다고 저는 봤던 겁니다.

공짜를 원하지도 않았고 시골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정말 조심했습니다.

시골 출신인 제가 김C를 정말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친구 아버님의 일로 다시금 그때의 김C가 생각났습니다.

 


마지막으로 시골이나 그 근처 관광지로 여행을 가시는 분들에게 당부 드립니다
제발 시골 농부들에게 폐를 끼치지 마세요. 잠 잘 곳이 정 없어서 부득이 하게 시골에서 신세를 질 것 같으면 우선 집 주인에게 최대한 정중히 양해를 구하고 거절하면 당연히 그 집을 나서야 합니다.


여러분들 중에는 그저 하루밤만 신세지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냐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혹시라도 그런 생각이 들면 자기 집에 전혀 모르는 이방인이 불쑥 쳐들어 왔다고 생각해 보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낯선 사람 특히 김C와는 전혀 딴판인 사람이 당신의 집에서 재워달라고 한다면 여러분은 어떤 기분이 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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