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12일 한국에서는 3번째로 추기경에 임명된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이 어제 26일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청에서 이렇게 말했다. (언론에 보도된 발언을 정리해 본다.)
"자신이 누구의 정의를 이뤄주기 위해 일한다는 생각에 빠지기 쉽다.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다면서도 자기가 그걸 이용할 수 있다, 정의를 이루는 건 하느님이 하시는 일이다. 아픔을 해결할 때 누가 그 아픔을 이용해선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사람의 아픔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 세월호 참사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없다 그런 말이 아니라 그런 데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생각하는 대로 이뤄지면 좋겠지만 어느 선에선 양보해야 서로 뜻이 합쳐진다. 자신이 누구의 정의를 이뤄주기 위해 일한다는 생각에 빠지기 쉽다.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다면서도 자기가 그걸 이용할 수 있다. 정치적 논리에는 빠져들지 않고 싶다, 예수님도 난처한 질문을 많이 받았지만 정치적 얘기는 안 하시고 하느님 것은 하느님에게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라고 말씀하셨다"
세월호 유족에게 양보하라,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키라는 염수정 추기경, 관용을 빙자한 변명일뿐! 중립을 말하면서 보수편에 선 이중적 태도가 문제다. 김수환 추기경 님이 정말 그립다.
세월호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고 유족들은 양보하라는 염수정 추기경의 말이 왜 비겁한지는 프란치스코 교황 말씀에 답이 있다.
얼마전 방한하신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께서는 세월호 추모 행동이 정치적으로 이용되어도 되는 냐는 질문에 유족의 고통 앞에서 중립을 지킬 수 없었다고 답을 주셨다. 고통 받는 서민들에게 중립은 외면이기때문이다.
가난하고 힘든이들을 위해 종교인들은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되고 권력자과 한통속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교황 님의 말과 그분의 삶이었다.
그리고 고 김수환 추기경님의 삶 또한 교황님과 다르지 않으셨다.
김수환 추기경님은 국민들의 고통을 감싸안으셨고 당시 독재자인 박정희와 전두환에 당당히 맞섰다. 종교인은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권력자에 맞서는 것이 본연의 임무임을 김수환 추기경님은 실천해 보이셨다.
반면 염수정 추기경은 세월호 유족들에게 양보하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 말하고 있다. 죄를 지은 자들이 사과도 없도 책임 또한 지지 않는데 용서부터 하라는 말은 피해자들의 고통을 애써 외면하려는 비겁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염수정 추기경은 권력자에 맞서지 못하는 비겁함을 용서라는 말로 그럴싸하게 포장한 것이다. 그리고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키라 하면서 정작 자신은 극우보수 편에서 말하고 있다. 염수정 추기경이 말하는 중립은 중립이 아니라 보수 편향일 뿐이다.
염수정 추기경에게 유족 편에 서달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
유족들에게 참고 지내라는 그 말을 더 이상 하지는 말았으면 한다.
그리고 세월호 참사를 이용하지 말라는 말 또한 하지 말라.
누가 이용하고 있는가!
유족들이 원하는 것은 어떤 보상도 아니다.
진실을 알고 싶을 뿐이다.
왜 저리도 억울하게 죽었는지 그 이유라도 알고 싶은 것이 유족들의 진심어린 마음이다.
염수정 추기경은 유족들의 이 마음을 정치적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이는 극우보수들의 시각과 같다.
씁쓸하고 안타깝다.
얼마전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께서 방문하신 이후 카톨릭에 대한 신뢰가 매우 높아졌는데, 염수정 추기경이 찬물을 끼얹었다.
이럴 때 김수환 추기경님이 계셨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분의 따뜻한 웃음과 용기가 진심으로 그립다.
글 작성/편집 올드코난 (Old Co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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