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0월 11일 오전 청와대 주재 영상국무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제18호 태풍 차바로 인해 구조활동 중 순직한 고(故) 강기봉 소방교, 좌초한 여객선 승선원을 구조하다 부상을 입은 여수 122구조대, 링스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고 김경민·박유신 소령 및 황성철 상사를 언급하고 새벽에 불이 난 원룸 건물에서 잠든 사람들을 깨워 건물 밖으로 대피시켰지만 자신은 끝내 목숨을 잃은 초인종 의인 고 안치범, 서울 신월동 화재 현장에서 방범창을 맨손으로 뜯어내고 이웃 남매를 구한 박대호씨의 사례를 거론하며 이렇게 말했다. 요약해서 정리해 본다.
"이 분들 모두가 숭고한 희생정신과 살신성인의 자세를 보여준 우리 시대의 진정한 소리 없는 영웅들이다. 사회를 위해 자신의 이익을 한 발 양보하고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위해 불편을 기꺼이 감수했던 공동체 정신은 우리가 사회와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었던 중대한 원동력이었다. 기업 구조조정과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 국내외 경제여건 악화된 상황에서 모두가 자신의 기득권만 지키려고 한다면 애써 쌓아 놓은 경제와 사회의 방파제는 엄청난 파도에 휩쓸려 가고 우리는 나아갈 방향도 잃게 될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공동체 정신을 회복하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틀린말이 아니다. 문제는 다음에 한 말이다.
"지금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서 사투를 벌이고 있고 중장년층은 구조조정 등으로 실직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데도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을 받는 일부 대기업 노조가 임금을 더 올려달라고 장기간 파업을 하는 것은 너무나도 이기적인 행태이며 (현대차 노조) 파업의 피해를 중소협력업체 노사가 고스란히 떠안게 돼서 가뜩이나 힘든 협력업체는 곤궁의 나락에 떨어질 수 있고 전체 일자리는 더욱 줄어들게 될 것이다. 세금으로 운영되고 고용안정이 보장되는 일부 공공노조마저 성과연봉제 도입을 거부하며 파업을 하고 있다. 국가경제와 민생을 볼모로 명분 없는 파업을 지속한다면 그 부담은 우리 국민 모두에게 전가될 것이며 우리 공동체의 미래는 어두워 질 수 밖에 없다. 우리 젊은이들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다리를 잃고 생명을 잃었다. 대기업과 공공기관 노조들도 조금만 더 배려하고 서로 양보하면서 공동체 정신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동참해 주기 바란다"는게 오늘한 주요 발언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한 말들을 종합 분석해 보면, 노조의 파업을 문제삼았지만, 대기업(재벌)들의 문제는 단 한마디도 거론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날 의인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공동체를 주장했는데, 이는 근로자들이 파업을 중단하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의인들을 존경해서 이들의 이름을 부른게 아니었다.
세월호참사 당시 구조작업을 했던 의인들은 엄청난 시련을 겪고 있다. 자살을 하신분도 계시다. .
만일, 진심으로 이런 의인(義人)들이 존경스럽다면, 세월호 유족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살신성인을 했던 분들에게 보상을 해주고, 측근의 우병우같은 간신들을 내쳐야 하는 것이 아닐까. 우병우를 민정수석으로 두고, 최순실과 차은택 같은 자들의 이름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고, 미르재단의 문제들이 드러나고 있는 이유는 박근혜 정부의 부도덕함 때문이다. 도덕도 정의도 법도 무시하는 자의 입에서 나온 의인(義人)이라는 단어는 정말 역겹게 들린다. 박근혜 대통령은 의인이라는 본래의 뜻을 왜곡하지 마라.
끝으로 필자는 오늘부터 박근혜를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이는 과거 노무현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았던 새누리당(한나라당) 보다는 명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박근혜 대통령은 딴나라 대통령이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불릴 자격이 없다.
글 작성/편집 올드코난 (Old Co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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