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 19대 대통령 러더퍼드 버처드 헤이스 (Rutherford Birchard Hayes) 평가

러더퍼드 버처드 헤이스(Rutherford Birchard Hayes, 1822년 10월 4일 - 1893년 1월 17일)은 미국의 제19대 대통령(재임 1877~1881)으로 인도적이고 도덕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리해 본다.

1. 초기생애

오하이오 주 델라웨어에서 러더퍼드 헤이스 2세와 소피아 버처드 헤이스 사이에 태어났다. 2명의 형과 2명의 누나가 있었다. 헤이스의 아버지는 러더퍼드가 태어나기 2달 전에 사망했고 독신이었던 외삼촌 사디스 버처드가 아이들의 보호자가 되었고 도덕적인 삶을 살았던 어머니의 영향을 크게 받으며 자랐다.

헤이스는 오하이오 주 노워크에 있는 감리교 계열 사립학교를 다니다가 코네티컷 주 미들타운으로 편입하여 라틴과 고대 그리스어를 공부했다. 1838년 오하이오 주로 돌아와서 갬비어에 있는 케니언 대학교에 입학하여 1842년에 수석으로 졸업하고 이듬해 하버드 로스쿨에 입학 1845년에 졸업하고 오하이오 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해 변호사로 개업했고 초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성공한 변호사가 된다. 변호사 일을 하며 미국의 정치개혁과 사회정의 그리고 인도적인 삶의 방식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고 여겨진다. 1852년 12월 30일 헤이스는 오하이오 주 칠리코스 물리학자의 딸 루시 웨브(1831~89)와 결혼했는데 루시는 1850년 신시내티의 웨즐리언 여성 대학교를 졸업한 영부인 최초의 대학 졸업자였고 부지런하고 기품이 있었고 노예 제도의 폐지와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좋은 인격을 가진 여성이었다.

2. 남북전쟁과 정치 입문

정치에 야망이 있었던 헤이스는 1861년 남북 전쟁이 발발하자 잠시 정치에 뜻을 접고 자원 입대를 하게 되는데 대위에서 포병부대 소령이 된다. 전쟁 4년간 복무를 하면서 몇 번의 부상을 당하게 되고 전쟁이 끝나고 2개월 후인 1865년 6월 8일에 헤이스는 준장으로 명예 제대한다. 1864년 연방 하원 의원이 되었고 1866년 재선에 성공하고 다음해인 1867년 헤이스는 오하이오 주지사에 당선해 3선을 하게 된다.

3. 19대 대통령 선거

18대 그랜트 대통령 시대는 온갖 스캔들로 얼룩이 지면서 미국 국민들은 공화당에서 마음이 떠난다. 이에 민주당은 1856년 이후 16년만의 정권교체를 꿈꾸지만 문제는 도덕성을 갖춘 후보가 필요했고 틸던이 결정된다. 그리고 헤이스는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올라 민주당의 새뮤얼 J. 틸던과 선거를 치렀다. 선거 결과 직접 선거에서는 헤이스가 403만 4311표, 틸던이 428만 8546표를 얻어 민주당의 틸던이 앞섰다. 또 선거인단수에서 민주당 184명, 공화당이 166명을 획득해 민주당의 승리는 확실해진 듯 보였다. 그러나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던 루이지애나, 플로리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3개 주의 선거인 19표가 어느 당인지 결정나지 않았고 15명의 의원과 대법관으로 구성된 특별개표관리위원회의 지루한 토론과 공방 끝에 대통령 취임 2일 전 결론을 내렸다. 공화당과 민주당의 의원 의석 수 비율로 8:7로 공화당이 우세하므로 조금이라도 우세한 쪽에게 모든 표를 주기로 결정해 19표가 공화당의 것임을 인정하여 민주당 선거 184표, 공화당 선거 185표로 공화당이 선거인단 수에서 1표 더 앞선 결과가 나와 헤이스가 대통령에 당선되게 된다. 이에 민주당은 분노하고 경선 불복까지 갈수도 있었지만 헤이스가 남부 군정을 종식하기로 하고 남부 출신 장관 임명을 약속하면서 대통령에 취임할 수 있게 된다.

4. 대통령 재임

당시 인디언에 대한 탄압정책을 포용 정책으로 바꾸고 젊은 인디언들에게 교육과 직업을 준다고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이는 당시 의화는 기독교 백인들의 이득을 대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 보다 더 심각한 것은 역시나 경제상황이었다. 대통령에 취임한 1877년은 극심한 불경기였고, 철도 요금은 올리면서도 노동자 임금은 깎는등 근로자들에 대한 탄압도 심했다. 이에 파업 근로자들과 연방 방위군들이 실재 전투가 벌어지는 등 미국 내부의 문제는 심각한 상황이었고, 헤이스 대통령은 앤드류 잭슨 이후 2번째로 연방 방위군을 동원해 파업 노동자를 진압한 대통령이 되었다. 이에 대해서는 비판도 있지만 당시 상황은 단순히 파업을 넘어 내분으로 갈수도 있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었다. 헤이스는 근로자를 탄압할 생각은 없었다. 오히려 인도적인 면이 많았는데, 미국 서부에 중국인들이 대거 들어오면서 반 중국인 정서가 커지던 상황에서 의회에서 중국인 이민을 제한하는 법률을 제정하지만 헤이스는 단호히 거부하는 등 의회와 많은 충돌을 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미국 의회가 철저히 백인 중심의 이득을 대변하고 있었기때문일 것이다.

문제는 헤이스는 전임 대통령 그랜트의 실정으로 권위가 떨어진 정부를 물려받았다는 점이었다. 훌륭한 인품을 가졌지만, 정치는 혼자하는 게 아니었고 시간도 많지 않았다. 결국 헤이스는 재선을 포기하고 만다.

5. 말년

대통령 직을 떠난 후 헤이스는 오하이오 주 프레몬트 근처의 스피길 그로브에 있는 저택으로 돌아왔다. 퇴임후에 흑백갈등과 교육, 자선단체 등에서 활약을 하게 되는데, 국립감옥위원회 의장으로 죄수의 인권을 위해서도 노력하는데 그의 말년은 분명 존경을 받을 만한 삶이 었다. 1893년 클리블랜드에 있는 자신의 친구를 방문한 후 병이 들어 1월 17일 향년 71세로 사망했다. 프레몬트에 안장되었다.

6. 평가

동시대 정치인들은 그를 무능하고 실패한 대통령이록 평가하지만, 같은 시대를 살았던 마크 트웨인은 조용하고 검소하며 실제적인 인물이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위대해지는 인물로 평가했다. 도덕성면에서는 이전 대통령들보다는 분명 훌륭했다고 보인다. 단지 그가 살던 시기는 그의 도덕성 보다는 탐욕이 더 필요했던 것은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