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 詩 17. 양근을 잘라버린 서러움 〔哀絶陽〕 蘆田少婦哭聲長 노전마을 젊은 아낙 그칠 줄 모르는 통곡소리 哭向縣門號穹蒼 현문을 향해 가며 하늘에 울부짖길 不征不復尙可有 쌈터에 간 지아비가 못 돌아오는 수는 있어도 自古未聞男絶陽 남자가 그걸 자른 건 들어본 일이 없다네 舅喪已縞兒未 시아버지는 삼상 나고 애는 아직 물도 안 말랐는데 三代名簽在軍保 조자손 삼대가 다 군보에 실리다니 薄言往 虎守 가서 아무리 호소해도 문지기는 호랑이요 里正咆哮牛去 이정은 으르렁대며 마굿간 소 몰아가고 磨刀入房血滿席 칼을 갈아 방에 들자 자리에는 피가 가득 自恨生兒遭窘厄 자식 낳아 군액 당한 것 한스러워 그랬다네 蠶室淫刑豈有辜 무슨 죄가 있어서 잠실음형 당했던가 去勢良亦慽 민땅 자식들 거세한 것 그도 역시 슬픈 일인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