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가 즉위할 무렵 한나라는 이미 개국한 지 70년이 지났다. 천하는 이미 태평해졌고 식량과 물자도 풍족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숙제들이 남아 있었다. 안으로는 각 지방 제후들의 저항을 누르고 중앙집권을 강화해 황실의 안녕을 보장하는 문제가 있었고, 밖으로는 국경을 위협하는 흉노의 문제를 해결하고 잃어버린 진(秦)나라 때의 옛 영토를 회복하는 일이었다. 두태후의 죽음으로 황제로서의 진정한 권력을 행사하게 된 무제는 본격적인 성과를 거두며 전한 시대의 전성기를 열게 된다. 우선 할머니 두태후가 죽자 오경박사(五經博士)를 설치하고 최초의 유교식 학교인 명당(明堂)과 태학(太學)을 건립하는 등 자신의 뜻을 거침없이 실행에 옮기고 두태후의 일족을 숙청해버렸다. 전대의 권신들과 외척들을 숙청, 면직시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