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시문학 131

시) 황석우 作 소녀의 마음, 초대장

황석우 詩 소녀의 마음 소녀의 마음은 봄잔디 풀! 그는 밟으면 으크러지고 그는 불대면 터진다. 소녀의 마음은 유리 풍경 그는 바람 부딪치면 울리고 그는 내던지면 깨진다. 초대장 꽃동산에서 산호탁을 놓고 어머님께 상장을 드리렵니다. 어머님께 훈장을 드리렵니다. 두 고리 붉은 금가락지를 드리렵니다. 한 고리는 아버지 받들고 한 고리는 아들딸, 사랑의 고리 어머님이 우리를 낳은 공로훈장을 드리렵니다. 나라의 다음가는 가정상, 가정훈장을 드리렵니다. 시일은 어머니의 날로 정한 새 세기의 봄의 꽃. 그 날 그 시에는 어머님의 머리 위에 찬란한 사랑의 화환을 씌워 주세요. 어머님의 사랑의 공덕을 감사하는 표창식은 하늘에서 비가 오고 개임을 가리지 않음이라. 세상의 아버지들, 어린이들 꼭, 꼭, 꼭, 와 주세요. 사..

배움/시 2010.07.09

시) 만해 한용운(韓龍雲) – 꽃싸움, 의심하지 마셔요, 당신은

추천 문학, 시, 소설 만해 한용운(韓龍雲)의 詩 꽃싸움 당신은 두견화를 심을 때에 '꽃이 피거든 꽃싸움하자'고 나에게 말하였습니다. 꽃은 피어서 시들어 가는데, 당신은 옛 맹세를 잊으시고 아니 오십니다. 나는 한 손에 붉은 꽃수염을 가지고 한 손에는 흰 꽃수염을 가지고, 꽃 싸움을 하여서 이기는 것을 당신이라 하고, 지는 것은 내가 됩니다. 그러나 정말로 당신을 만나서 꽃싸움을 하게 되면, 나는 붉은 꽃수염을 가지고 당신은 흰 꽃수염을 가지게 합니다. 그러면 당신은 나에게 번번이 지십니다. 그것은 내가 이기기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나에게 지기를 기뻐하는 까닭입니다. 번번이 이긴 나는 당신에게 우승의 상을 달라도 조르겠습니다. 그러면 당신은 빙긋이 웃으며, 나의 뺨에 입맞추겠습니다. 꽃은 피어..

배움/시 2010.07.09

시) 만해 한용운(韓龍雲) – '사랑'을 사랑하여요., 요술, 고대

만해 한용운(韓龍雲)의 詩 '사랑'을 사랑하여요. 당신의 얼굴은 봄하늘의 고요한 별이어요. 그러나 찢어진 구름 사이로 돌아오는, 반달같은 얼굴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만일 어여쁜 얼굴만을 사랑한다면, 왜 나의 베겟모에 달을 수놓지 않고 별을 수놓아요. 당신의 마음은 티없는 순옥이어요. 그러나 곱기도 밝기도 굳기도, 보석같은 마음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만일 아름다운 마음만을 사랑한다면, 옥으로 만들어요. 당신의 시(詩)는 봄비에 새로 눈트는 금결같은 버들이어요. 그러나 기름같은 검은 바다에 피어오르는 백합같은 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만일 좋은 문장만을 사랑한다면, 왜 내가 꽃을 노래하지 않고 버들을 찬미하여요. 온 세상 사람이 나를 사랑하지 아니할 때에, 당신만이 나를 사랑하였습니다. 나는 당신을 사..

배움/시 2010.07.09

시) 만해 한용운(韓龍雲) – 어디라도, 수의 비밀, 버리지 아니하면, 군말

만해 한용운(韓龍雲)의 詩 어디라도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하려고 대야에 물을 떠다 놓으면, 당신은 대야 안의 가는 물결이 되어서 나의 얼굴 그림자를 불쌍한 아기처럼 얼려 줍니다. 근심을 잊을까 하고 꽃동산에 거닐 때에 당신은 꽃 사이를 스쳐오는 봄바람이 되어서, 시름없는 나의 마음에 꽃향기를 묻혀 주고 갑니다. 당신을 기다리다 못하여 잠자리에 누웠더니 당신은 고요한 어둔 빛이 되어서 나의 잔부끄럼을 살뜰히도 덮어 줍니다. 어디라도 눈에 보이는 데마다 당신이 계시기에 눈을 감고 구름 위와 바다 밑을 찿아 보았습니다. 당신은 미소가 되어서 나의 마음에 숨었다가, 나의 감은 눈에 입맟추고 '네가 나를 보느냐'고 조롱합니다. 수의 비밀 나는 당신의 옷을 다 지어 놓았습니다. 심의도 짓고, 포도도 짓고, 자리옷도 ..

배움/시 2010.07.09

고전)다산 정약용의 시 11 끝

다산 정약용 詩 23. 연을 심는 사연 種花莫種蓮 꽃 심어도 연일랑 심지 마세 朱華冒 泥 붉은 꽃 흙탕물 뒤집어쓰느니 亦有吉光鳥 또 길광이라는 새가 있어 枳棘枝間樓 가시나무 가지에 살기도 한다네 鉛刀不割肪 납칼은 기름덩어리도 못 자르면서 墅以交趾犀 칼집은 교지산 무쇠가죽이기도 하며 凌波七寶말 사뿐사뿐 칠보단장 버선으로 葛 凄凄 처량하게 짚신을 신기도 하고 玲瓏碧瑟珠 영롱하고 푸르고 선명한 진주를 藁索來穿兮 새끼줄에다 꿰기도 한다네 嗟嗟朱氏子 아 가여워라 주씨집 딸이 乃爲 人妻 바로 문둥이 아내가 되다니 玉顔澹嬋娟 관옥 같은 얼굴 그리도 아름다운데 肉眼嗟獨迷 속된 눈구멍 어찌 그리 어두울까 紅詞 蕩 사랑노래 제 아무리 무르익고 瑟秦東齊 배불러 피리 거문고 북적대도 平生燕婉求 내 평생 아름다운 짝 바랬더니 ..

배움/시 2010.07.08

고전)다산 정약용의 시 10

다산 정약용 詩 21. 중이 소나무를 뽑는 노래 〔僧拔松行〕 白蓮寺西石 峰 백련사 서쪽편에 석름봉이 있는데 有僧 行拔松 이리저리 걸어다니며 솔을 뽑는 중이 있어 穉松出地裳數寸 어린 솔 돋아나서 두어 치 자라게 되면 嫩幹柔葉何 茸 연한 줄기 부드러운 잎 어찌 그리 무성한지 孀孩直須深愛護 어린애를 다루듯이 조심조심 가꾸어야 老大 復成?龍 자라서 구불구불 용과 같은 재목 될 텐데 胡爲觸目皆拔去 어찌하여 보이는 족족 모두 다 뽑아버려 絶其萌蘗湛其宗 씨도 종자도 안 남기고 없애려고 들기를 有如田翁荷鋤携長裳 마치 농부가 호미 메고 가래 들고 力除 勤爲農 농사 위해 한사코 잡초를 뽑아 없애듯이 하는가 又如鄕亭小吏治官道 또 어쩌면 향정의 아전들이 관도를 닦으면서 剪伐茨棘通人 사람이 소통하도록 가시덤불 쳐버리듯 하는가 ..

배움/시 2010.07.08

고전)다산 정약용의 시 9

다산 정약용 詩 20. 여름에 술을 대하다 〔夏日對酒〕 后王有土田 임금이 땅을 가지고 있는 것이 譬如富家翁 말하자면 부잣집 영감 같은 것 翁有田百頃 영감 밭이 일백 두락이고 十男各異宮 아들 열이 제각기 따로 산다면 應須家十頃 당연히 한 잡에 열 두락씩 주어 飢飽使之同 먹고 사는 형편을 같게 해야지 男呑八九 교활한 녀석이 팔구십을 삼켜버리면 癡男庫常空 못난 자식은 곳간 늘 비기 마련이고 男粲錦服 교활한 녀석이 비단옷 찬란할 때 癡男苦 못난 자식은 병약에 시달리겠지 翁眼苟一 영감이 눈으로 그 광경 보면 惻?酸其衷 불쌍하고 소이 쓰리겠지만 任之不整理 맡겨버리고 직접 정리를 않았기에 宛轉流西東 서쪽 동쪽 제멋대로 돼버린 게지 骨肉均所受 똑같이 받은 뼈와 살인데 慈惠何不公 사랑이 왜 불공정한가 大綱旣 근본이 무너..

배움/시 2010.07.08

고전)다산 정약용의 시 8

다산 정약용 詩 17. 양근을 잘라버린 서러움 〔哀絶陽〕 蘆田少婦哭聲長 노전마을 젊은 아낙 그칠 줄 모르는 통곡소리 哭向縣門號穹蒼 현문을 향해 가며 하늘에 울부짖길 不征不復尙可有 쌈터에 간 지아비가 못 돌아오는 수는 있어도 自古未聞男絶陽 남자가 그걸 자른 건 들어본 일이 없다네 舅喪已縞兒未 시아버지는 삼상 나고 애는 아직 물도 안 말랐는데 三代名簽在軍保 조자손 삼대가 다 군보에 실리다니 薄言往 虎守 가서 아무리 호소해도 문지기는 호랑이요 里正咆哮牛去 이정은 으르렁대며 마굿간 소 몰아가고 磨刀入房血滿席 칼을 갈아 방에 들자 자리에는 피가 가득 自恨生兒遭窘厄 자식 낳아 군액 당한 것 한스러워 그랬다네 蠶室淫刑豈有辜 무슨 죄가 있어서 잠실음형 당했던가 去勢良亦慽 민땅 자식들 거세한 것 그도 역시 슬픈 일인데 ..

배움/시 2010.07.08

고전)다산 정약용의 시 7

다산 정약용 詩 15. 탐진의 농가 〔耽津農歌〕 臘日風薰雪正晴 납일에 훈풍 불고 눈도 정히 개었는데 籬邊札札曳犁聲 울가에는 이러쯔쯔 쟁기 끄는 소리로세 主翁擲杖嗔傭懶 머슴놈 게으르다 주인영감 호통치며 今歲裳蒜第二 금년 들어 이제 겨우 두벌갈이 하느냐네 稻田洩水須種麥 벼논에 물을 빼고 보리를 심었다가 刈麥卽時還 秧 보래 베어 낸 즉시 모를 또 심는다네 不肯一日休地力 지력을 하루라도 놀리려고 아니하여 四時 變色靑黃 푸른색 누른색이 철을 따라 아름답지 洌水之間丈二 한강부근 가래들은 그 길이가 두 발이어서 健夫齊力苦酸腰 장정들이 힘 합해도 허리리가 아프다던데 南童隻手持短 남쪽의 짧은 삽은 아이들도 한 손으로 容易治畦引灌遙 두둑 치고 물을 대고 쉽게 쉽게 하네그려 從來不用鋤 김을 매고 북을 줘도 호미를 쓴 일 없..

배움/시 2010.07.08

고전)다산 정약용의 시 6

다산 정약용 詩 13. 장기농가 〔長 農歌〕 麥嶺崎嶇似太行 보릿고개 험한 고개 태산같이 험한 고개 天中過後始登場 단오명절 지나야만 가을이 시작되지 誰將一椀熬靑 풋보리죽 한 사발을 그 누가 들고가서 分與籌司大監嘗 주사의 대감도 좀 맛보라고 나눠줄까 秧歌哀婉水如油 못노래는 애절하고 논에 물은 넘실대는데 嗔怪兒哥別樣羞 아가가 유별나게 수줍다고 야단이야 白苧新 黃苧 하얀 모시 새 적삼에 노란 모시 치마를 籠中十襲待中秋 장롱 속에 길이 간직 추석 오기만 기다린다네 曉雨廉纖合種煙 부슬부슬 새벽비가 담배 심기 알맞기에 煙苗移 小籬邊 담배모종 옮겨다가 울밑에다 심는다네 今春別學英陽法 올봄에는 영양에서 가꾸는 법 따로 배워 要販金絲度一年 금사처럼 만들어 팔아 그로 일년 지내야지 新吐南瓜兩葉肥 호박 심어 토실토실 떡잎이 ..

배움/시 2010.07.08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