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사건

올드코난 글을 쓰는 이유 (2014.4.16. 이전의 올드코난은 잊어주세요)

올드코난 2016. 12. 2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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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점심때의 일입니다. 근 3년만에 예전 직장 후배인 A가 찾왔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그런데 이날 후배가 정말 의미심장한 말을 하더군요. “제가 알던 선배님이 맞습니까?”

웃고 말았습니다.

네, 제가 생각해도 정말 많이 바뀌었습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이후 저의 삶과 생각, 철학, 인생의 목표 모든 것이 달라졌습니다. 2014년 4월 16일 이전과 이후는 전혀 다른 사람입니다.


그리고 금전적으로도 최악입니다. 내년 대선까지 글을 쓰는데만 전념하느라 무직이니 수입도 없습니다. 그래서 호주머니에 먼지만 쌓혔습니다. 그래서 이날 점심은 결국 후배한테 얻어 먹었거든요. 더구나 저를 찾아온 사람인데 대접조차 못했습니다. 선배 체면이 말이 아닙니다. 역시 돈은 있고 볼 일입니다. ^^


후배를 돌려 보내면서 집으로 돌아와 많은 생각을 해봤습니다.

지난 2년동안 나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제 인생이 완전히 달라진 것은 세월호 침몰사건입니다.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한지도 이제 만 2년하고도 8개월이 지났습니다. 

올해가 3번째 겨울입니다. 

이 시간 가장 마음이 아픈 분들은 당연히 세월호 유족분들입니다. 


왜 이분들이 힘든지는 다들 아실겁니다.

자식을 잃은것도 서러운데, 박근혜 정부는 세월호 유족들을 범죄자 취급했고, 종북으로 몰고 갔습니다. 이 모든 것을 지켜 보는 사람도 분통이 터질 노릇인데, 직접 겪고 있는 유족분들의 심정은 어떻겠습니다.


이 유족분 중에는 제가 오랫동안 뵙고 있는 형님이 있습니다. 

형님의 아들이 세월호에서 그런 비참한 최후를 맞이할 것이라는 생각을 누가 했겠습니까.

2014년 세월호 참사가 있고 며칠후에 뵌 형님이 울부짓으면서 한 말이 아직도 귀에 선합니다. 


“이런 일이 우리한테 있을 줄 누가 알았겠냐.”


이런 말을 처음 들어보지는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이런 말을 아직 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은 많을 겁니다.

제가 2014년 세월호 참사이후 시사블로그로 전향해 글을 쓰는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이미 사건이 벌어진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제2의 세월호 참사를 막아야 하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통해 저는 권력자와 정부를 감사하고 견제해야한다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당연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만일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들을 조금이라고 두려워했다면 그날 미용시술이나 하고 있었을까요?

국민들이 우습고, 언론들이 입을 다물고 있었기에, 박근혜는 저토록 막나갈수 있었던 겁니다. 

세월호 참사의 주요 원인 하나가 권력에 대한 침묵이었습니다. 제가 글을 쓰는 것도 이 때문이며, 제가 비판을 하는 상대는 권력자이거나, 국가와 국민에 잠재적인 위협이 될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혹시나, 제가 비판을 가하는 대상이 선량한 사람이라면 언제든지 저를 꾸짖고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해 주십시오.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반성하겠습니다. 하지만, 비난 받아 마땅한자를 비판하는 일에 대해서는 설령 법적인 책임을 지더라고 끝까지 쓸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저는 2014년 20살도 채우지 못한 단원고 학생들들보다 훨씬 오래살았습니다. 

제가 얼마나 살지 모르지만, 남은 생은 그냥 덤으로 알고 살겠습니다. 

어차피 덤으로 사는 인생, 다음 세대들을 위해 글을 쓰겠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글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비판의 글을 쓴다고 해서, 비판만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늘 저에 대한 비판을 감수하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저를 꾸짖어 주십시오. 댓글이나 이메일로 항의를 하시고, 비판을 해주십시오. 감사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 올드코난 이메일 주소 conanold@hanmail.net


끝으로, 세월호 참사에 대한 모든 진실이 밝혀진다고 해도, 절대 이 사건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세월호 사건은 사람도 죽었지만, 대한민국의 원칙과 법 그리고 민주주의마저 죽였던 사건입니다. 이 사건을 잊으면 반드시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절대 잊지 맙시다. 그리고 세월호 유족분들의 고통도 잊지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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