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이세(秦二世) 원년인 기원전 209년 진승(陳勝)이 기현(蘄縣)에서 봉기해 진현(陳縣)에 이르러 나라를 세우고 스스로 왕위에 올랐다. 그는 국호를 장초(張楚)라 하여 옛 초나라의 뒤를 이었음을 주장했는데 진의 폭정에 신음하던 수많은 군현에서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때 패현 백성들도 소문을 듣고는 현령(縣令)을 죽인 후 유방을 맞아들여 패공(沛公)으로 삼았다. 원래 당시 나이로 보나 직위로 볼 때 유방보다 조건이 좋은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패현의 관리로 있던 소하(蕭何)와 조참(曹參)은 현의 지도자가 될 자격이 충분했지만 혹시라도 실패하여 책임 추궁을 당할까봐 두려워했다. 이들은 평소 허풍이 세고 남 앞에 나서길 좋아하는 유방을 끌어들여 자신들의 지도자로 삼았다. 당시 패현 사람들이 선뜻 유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