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은 원래 형양에서 황하(黃河)로 통하는 길을 수리해 진나라의 식량창고인 오창(敖倉)의 양식을 조달하고 있었는데 항우가 이를 알고 군사를 보내 식량을 탈취해갔다. 군량이 부족해진 유방은 서둘러 항우와 강화를 체결해 형양 서쪽으로 퇴각하려 했다. 항우가 이를 수락하려 했으나 지금 유방을 없애지 않으면 나중에 반드시 후회한다는 범증의 간언을 듣고 형양을 포위해 유방을 죽이리라 결심했다. 다급해진 유방에게 모사(謀士) 진평(陳平)이 의심이 많은 항우의 성격을 이용해 범증과의 사이를 갈라놓을 이간책을 벌인다. 항우의 사신이 왔을 때 성대한 주연을 베풀려고 하다 "아부(亞父 범증)의 사신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항왕의 사신이로군."이라고 말한 후 형편없는 음식을 가져다 접대하자 분개한 사신이 돌아와 항우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