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진 詩 지상의 소나무는 지상의 소나무는 하늘로 뻗어가고 하늘의 소나무는 지상으로 뻗어와서 서로 얼싸안고 하나를 이루는 곳 그윽한 향기 인다 신묘한 소리 난다 지상의 물은 하늘로 흘러가고 하늘의 물은 지상으로 흘러와서 서로 얼싸안고 하나를 이루는 곳 무지개 선다 인생의 무지개가 지상의 바람은 하늘로 불어가고 하늘의 바람은 지상으로 불어와서 서로 얼싸안고 하나를 이루는 곳 해가 씻기운다 이글이글 타오른다 골과 향수 골 어머니 자궁속에 태아와 같이 밀폐된 관 속에 그녀는 황골로 불만이 없었다. 그 볼을 곱게 물들이던 피 한 방울, 머리칼 하나, 살 한 점 안 남기고. 남 몰래 사랑으로 빛났을 눈동자, 아 한 번도 사나이 가슴을 대 본 일이 없었기에 수밀도처럼 익었을 젖가슴의 심장이나마 남은들 어떠리오. 허..